'15.12.04노쇼근절운동

노쇼는 노! 42萬 음식점이 나섰다

"한국의 후진적 예약문화 바꿔야"… 스티커·냅킨 배포 캠페인

조선일보 발행일 : 2015.12.04 / 종합 A1 면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손님은 왕'이다. 손님이 아무 연락도 없이 예약을 깨도 속으로 삭여야 하는 게 한국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그러나 '노쇼(No-show·예약 부도)'가 판을 치다 보니 서비스업계에선 "노쇼 고객은 왕이 아니라 폭군(暴君)"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10월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식당 업계의 예약 부도율은 20%에 달했다.

결국 식당 업주들이 노쇼를 뿌리 뽑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국 42만개 음식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는 3일 "한국의 후진적인 예약 문화 개선을 위해 '노쇼는 노(No)! 예약은 약속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스티커와 냅킨을 각각 10만장씩 제작해 서울 지역 음식점에 이달 말까지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우전문점 '하누에뜰'이 노쇼 근절 캠페인 1호점으로 선정돼 입구에 '노쇼는 노!' 스티커를 붙였다. 하누에뜰 이용금(51) 대표는 "10인 이상의 단체 예약 손님이 많은 고깃집에서 예약 부도는 업소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약속한 손님이 올까 안 올까 마음 졸이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외식업중앙회는 서울 음식점을 시작으로 내년부턴 전국 음식점에 '노쇼는 노!' 스티커와 냅킨을 배포하기로 했다. 제갈창균(66) 외식업중앙회장은 "예약부도 문제는 단순히 식당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회 전 분야에서 신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비자 정책을 담당하는 공정거래위원회도 내년부터 소비자 교육과정에 예약 부도 문제를 다루는 과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그간 소비자 교육이 소비자들의 권리나 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년부터는 예약 부도 문제 등 소비자의 책임 의식을 키우는 내용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5&M=12&D=04&ID=20151204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