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5노쇼경제손실

8조 넘는 피해,고용손실 10만여명예약부도율 1%줄이면 5000명고용

'노쇼'가 대한민국에 내미는 계산서

조선일보 발행일 : 2015.10.15 / 종합 A8 면 

예약 부도(不渡)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식당, 병원, 미용실, 고속버스, 소규모 공연장 등 5개 서비스 사업자들은 예약해놓고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로 연간 4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이는 본지와 현대경제연구원이 5개 업종의 예약 매출(전체 매출의 20%)에 예약 부도율(평균 15%)을 곱해 산출했다.

예약 부도로 해당 서비스 업소의 매출이 줄면 식자재나 미용용품, 의료용품 등을 공급하는 연관 제조업체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예약 부도율을 바탕으로 추산해보니 연관 제조업체 손실액은 3조7800여억원이었다.

서비스 사업자가 보는 매출 손실과 연관 제조업자의 매출 손실을 합하면 '예약 부도'가 끼치는 경제적 손해가 매년 8조28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예약 부도는 고용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예약 부도로 발생하는 고용 손실은 연간 10만8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는 5개 서비스 업종의 매출 손실에 고용 유발계수(매출 10억원당 생겨나는 일자리 수)를 곱해 산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평균 15%인 5개 업종의 예약 부도율을 선진국 수준인 10%로 낮출 경우 경제적 손실을 매년 3조8310억원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5개 업종의 예약 부도율을 1%씩 줄일 때마다 5000명의 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부도율을 10%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다면 매년 5만명씩 추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예약 부도는 경제적 손실 외에 업주와 손님 간 불신을 유발한다"며 "수치화할 수 없는 손실도 엄청나다"고 했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5&M=10&D=15&ID=201510150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