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18노쇼피해심각

"20석 예약후 전날밤 취소, 새 재료·알바까지 구해놨는데…"

'노쇼 스티커' 1만호점… 서울 연희동 '한씨옥'


조선일보 발행일 : 2015.12.18 / 종합 A8 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한정식집 한씨옥은 지난 15일 '노쇼는 노(No)! 예약은 약속입니다' 캠페인에 1만번째로 동참했다. 전국 42만개 음식점이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달 이 캠페인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이다.

30년간 서울에서 음식점을 했다는 한씨옥 대표 한혜자(61)씨는 이날 음식점 입구와 내부 벽면에 '노쇼는 노!' 스티커를 붙였다. 한씨는 "매일 1~2건씩 예약 부도가 났고 그나마 예약 시간을 어기지 않고 찾아온 손님들도 예약 인원보다 적게 오기 일쑤"라며 "영업 손실도 있지만 노쇼의 가장 큰 문제는 손님과 신뢰가 깨진다는 점"이라고 했다.

한씨는 지난달부터 10명 이상의 단체 예약 손님들에겐 1인당 5000~1만원씩의 예약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로부터 적잖은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송년회 모임을 한다'며 예약금 20만원을 내고 다음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0인석 방을 예약한 단체가 밤늦게 예약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한다. 하루 전에 재료를 구입해 손질해놓고 당일 손님 접대를 할 아르바이트생까지 구해놓은 상황이었다.

한씨는 예고한 대로 '예약을 깨면 예약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고 했지만 예약자는 "예약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당신네 식당에 가지 말라고 주변에 소문을 내겠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씨는 결국 위약금을 없던 일로 하고 다음에 오면 20만원어치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한씨는 "예약을 한번 하면 꼭 지켜야 하고 못 갈 경우에는 미리 통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5&M=12&D=18&ID=2015121800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