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11병원예약노쇼

月 300건진료'노쇼'삼진아웃이용정지에 일부고객되레항의

병원 예약대행 업체도 속앓이

조선일보 발행일 : 2016.01.11 / 종합 A8 면 

'에버메디'는 전국 98개 병원의 예약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컴퓨터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병원 예약이 가능한 에버메디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의 90%는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젊은 '엄마'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도 '엄마 노쇼(No-show·예약 부도)' 고객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로 개인 병원의 진료 예약을 대행해주는 에버메디는 예약 부도율을 낮추기 위해 '삼진아웃'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진료 예약을 해놓고 통보 없이 3번 이상 예약을 깨면 6개월간 예약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매달 5000여 건에 달하는 전체 예약 중 300여 건(6%)의 노쇼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3번 이상 예약을 깨 서비스 이용 정지를 당하고도 도리어 '아이가 아픈데 책임질 거냐?'고 항의하는 고객 전화만 매일 10여 통 정도 걸려온다"고 말했다.

젊은 엄마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예약 불이행 3회'로 서비스 이용이 정지됐을 경우 회원을 탈퇴하고 다른 가족 이름으로 다시 가입해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꼼수'도 공유되고 있다. '고객에게 감히 예약을 제한할 수 있느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 삽시간에 이 회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수십 건씩 붙기도 한다. 에버메디 관계자는 "예약을 잘 지켜주기만 하면 서로 문제가 생길 일이 없을 것"이라며 "예약을 지키지 않고서도 되레 큰소리치는 문화에서 예약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6&M=01&D=11&ID=20160111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