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23대학스터디노쇼

취업 스터디 신청해 놓고, 당일엔 깜깜 무소식

대학가도 노쇼로 몸살 "정원보다 2~3명 더 뽑아"

조선일보 발행일 : 2015.12.23 / 종합 A8 면 

취업난이 심각한 대학가에선 취업 준비생끼리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취업 스터디 모임은 지원자들의 스펙을 심사하고 면접까지 볼 정도다. 하지만 막상 스터디 모임에 가입하고도 연락 없이 모임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취업 준비생이 적지 않다고 한다.

대학생 성모(27)씨는 지난 10월 말 대기업 최종 면접을 보름여 앞두고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 성씨는 모임 일주일 전 취업 준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 '면접시험을 같이 준비하자'는 글을 올렸고, 5분 만에 5명이 신청해 모집을 마감했다. 성씨 등은 각자 분야별로 면접 자료를 만들어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모임 당일 스터디 모임에 나온 사람은 성씨를 포함해 3명뿐이었다. 성씨는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은 전화도 안 받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었다"며 "3명이 빠지면서 스터디가 엉망이 됐을 뿐 아니라 나타나지 않은 사람의 카페 사용료까지 출석한 사람이 냈다"고 푸념했다.

스터디 모임은 얼굴을 모르는 사람끼리 온라인에서 연락해 꾸리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무책임하게 모임을 깨는 사람이 적지 않고, 최근엔 '스터디 노쇼'에 대비해 정원 외 대기자를 받는 스터디 모임까지 생겨났다. 서울의 한 대학 3학년 정모(여·22)씨는 "인원 부족으로 스터디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려고 일단 정원보다 3~4명을 더 뽑는다"고 했다. 문제는 초과 예약을 받았다가 사람이 몰릴 때 생긴다. 연세대 3학년 김모(23)씨는 "두 달 전쯤 정원 5명의 그룹 스터디를 모집하면서 8명을 뽑았다가 당일에 모두 다 출석했다"며 "5명 자리를 예약한 카페 공부방에 앉을 자리가 없어 쩔쩔맸다"고 했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5&M=12&D=23&ID=2015122300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