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7선진국노쇼예방

노쇼, 선진국선 어떻게 줄이나

함부로 예약취소 땐 위약금 엄격히 적용… 부도율 5% 미만 '뚝'

조선일보 발행일 : 2015.10.17 / 종합 A8 면 

영국 리버풀의 한 레스토랑은 예약을 받을 때 고객에게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번호를 요구한다. 무단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손님에게 위약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최고 20파운드(약 3만5000원)를 위약금으로 물린다. 이 레스토랑 예약 부도율은 5% 미만이다. 한국 식당 예약 부도율(20%)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도 예약금이나 위약금제를 잘 활용한다면 예약 부도율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레스토랑들도 과거엔 우리처럼 예약 부도에 시달렸다. 그러다 1990년대 초반부터 예약 때 고객 신용카드 정보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엔 카드 명의자 이름과 카드번호만으로는 결제가 불가능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그러다가 1994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사(社)가 이름과 카드번호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더니 예약 부도율이 뚝 떨어졌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조치와 함께 뉴욕의 한 레스토랑이 '위약금'을 엄격히 받기 시작했더니 추수감사절에 최대 65 테이블에 달하던 예약 부도 건수가 0 테이블로 줄었다"고 썼다.

'오픈테이블(OpenTable)'이라는 앱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3만2000여 개 레스토랑의 예약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픈테이블과 제휴한 식당의 10%는 예약 때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한다. 이들 식당은 무단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에게 적게는 30달러(약 3만5000원)에서 200달러(23만5000원)까지 위약금을 청구한다. 4회 이상 '노쇼(예약 부도)'가 누적되면 같은 아이디로는 더 예약을 할 수 없다. 이런 제도 덕분에 올해 초부터 9월 말까지 이 앱에서 발생한 예약 부도율은 4%에 그쳤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5&M=10&D=17&ID=20151017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