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04선결제노쇼예방

그냥 예약 받았더니 노쇼가 22% 선결제, 위약금 물렸더니 2.5%로

조선일보 발행일 : 2015.12.04 / 종합 A8 면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화순군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3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화순적벽(和順赤壁)을 한 달간 시범 개방했다.

화순적벽은 무등산에서 시작하는 신령천(川)이 화순 강가까지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절벽이다. '조선 10경(景)'으로 불릴 만큼 절경(絶景)으로 꼽힌다. 관광객에게 화순적벽 투어를 시범 개방하는 첫 주에 1100여명을 선착순으로 예약받았다. 인터넷 예약은 10분 만에 마감됐다.

하지만 정작 관람 당일에는 예약자 5명 중 1명꼴로 나타나지 않았다. 시범 개방한 10월 한 달간 예약을 해놓고는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 관광객이 전체 예약자(5448명)의 22% (1170명)나 됐다.

화순군 관계자는 "'일단 예약부터 해놓고 보자'는 허수(虛數)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며 "매번 투어가 시작되면 '빈자리가 남는데, 왜 정작 가고 싶은 사람은 못 가느냐'는 관광객의 항의가 쇄도했다"고 했다.

그러자 화순군은 올해 3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인터넷 예약 때 투어 비용(1인당 5000원) 결제를 동시에 하도록 했다. 또 투어 이틀 전부터 하루 전 사이에 예약을 취소하면 입장권 가격의 50%, 당일에 취소하면 결제 금액 전액을 위약금으로 물리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예약을 해놓고도 연락 없이 오지 않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그랬더니 화순적벽을 정식 개방하고 첫 사흘간 예약부도율이 2.5%(전체 예약자 1152명 중 29명)로 줄었다. 그 뒤로 지난달 18일까지 90회 이뤄진 투어 행사의 예약부도율은 5%(전체 예약자 3만6000여명 중 1800여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선결제와 위약금제가 예약부도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는 '왜 위약금을 받느냐'는 항의가 있었지만 결국 예약 준수율이 높아지면서 관람객들도 만족해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5&M=12&D=04&ID=201512040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