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03지자체도예약도

지자체 강좌·체험 행사도 예약부도율 평균 30%

신청하고 안 오는 사람 많아… 일부선 정원 초과해 접수 받아


조선일보 발행일 : 2015.12.03 / 종합 A8 면 

서울시 25개 구(區)와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문화 체험·공공시설 대여 서비스 중 1만6400여개는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는 시민은 인터넷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참가 신청을 해놓고도 해당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본지가 서울 25개 구가 운영하는 문화 체험·강좌 프로그램 4개를 선별해 '참가 신청 대비 실제 출석률'을 확인해봤더니, 참가 신청을 해놓고 나오지 않은 비율은 평균 30%대에 달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박물관을 돌면서 전시물에 대해 해설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3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하고 정작 당일에 나타나지 않은 비율은 33%나 됐다. 참가 신청자 3명 중 1명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 담당자는 행사 시작 20분 전이 되면 참가 신청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는 "10분 이상 늦으면 참가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지만 30분 뒤에 나타난 학부모가 "왜 우리 아이를 안 넣어주느냐"고 항의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일부 공공기관은 강좌 신청을 접수할 때 정원을 초과해 예약을 받기도 한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5일 일정의 귀촌(歸村) 교육 프로그램은 10분 안에 예약이 찰 정도로 인기가 많은 강좌이다. 하지만 실제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10~20명이 연락도 없이 출석하지 않아 고육책으로 정원의 20%를 초과해 예약을 접수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대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게 다반사"라며 "개강 당일까지도 참석 인원이 확정되지 않다 보니 처음 하루는 프로그램이 겉돌게 된다"고 말했다.

출처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15&M=12&D=03&ID=2015120300105